최계영 KISDI ICT산업연구실 선임연구위원 '인터넷의 미래상' 발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PC시대 종언, 클라우드 일반화, 전통미디어 영향력 감소, 지식재산권, 사이버 보안, 소득 격차….
이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도환)이 'KISDI 프리미엄 리포트'에서 꼽은 '인터넷 미래상'이다. 최계영 KISDI ICT산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16일 보고서 발표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인터넷의 현재를 분석하고 인터넷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인터넷은 다양한 공통의 프로토콜을 통해 상호 연결능력이 강화되고 모바일로 확장되면서 이제 누구나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고 비즈니스를 영위하며 디지털화될 수 있는 모든 것을 흡수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는 약 28억명에 달하며(2013년 말 기준) 개도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업이 기구, 위성이나 드론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인프라 분야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아직 개도국 내 비이용자 비중이 높아 인터넷 확산의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컴퓨터인 인터넷에의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컴퓨팅·소프트웨어 기술력에 기반하는 국가 및 기업이 주도하게 될 것이다. 독점적 경쟁의 프레임워크하에서 이들 기업 간의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이 통신, 방송, 미디어는 물론 제 산업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이제 ICT정책과 소프트웨어정책은 곧 인터넷 정책으로 이해해야 한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이러한 인터넷의 발전 추세에서 다음과 같이 열 가지 인터넷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첫째, 거대 네트워크 컴퓨터로서의 인터넷의 기능강화로 PC 시대는 종언될 것이며, 클라우드 보편화로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컴퓨터의 가치는 사실상 무의미해 질 것이다.
둘째, 인터넷상의 데이터 축적과 해석 역량 증대 과정에서 시멘틱웹(컴퓨터가 정보자원의 뜻을 이해하고 논리적 추론까지 할 수 있는 차세대 지능형 웹)이 가시화될 것이다. 셋째, 고도의 알고리즘 개발·보유기업이 플랫폼 경쟁의 승자가 될 것이다.
넷째, 기가인터넷 등 인터넷의 고도화는 궁극적으로 전통 미디어의 영향력 축소, 인터넷의 미디어 영향력 심화로 이어질 것이다. 다섯째, 미디어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다.
여섯째, 산업인터넷, 오픈소스 하드웨어(HW) 등 ICT의 활용성 확산도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며 특히 클라우드로 연결된 3D 프린팅 등 디지털 패브리케이션(Fabrication)은 제조업의 역동성 제고와 동시에 심각한 지적재산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일곱째, 인터넷은 글로벌화는 물론 서비스의 로컬화도 동시에 강화시킬 것이며 인터넷 거버넌스는 미국 주도에서 중국 등이 참여하는 다극체제로 변화할 것이다.
여덟째, 경제의 운용방식이 점차 인터넷에 의존하면서 사이버 보안이 더욱 심각한 이슈가 될 것이고 특히 DPI(Deep Packet Inspection)의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아홉째, 사생활 보호를 개인 동의에서 데이터 이용자 책임 위주로 전환하는 등 개인정보보호를 데이터 이용 활성화와 조화시키고자 하는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다.
열째, ICT인프라, 데이터 분석 기술력인력이 국가의 중요한 경쟁력 요소가 되고 지식기반 관련 직업이 증가하는 반면, 비숙련 근로자의 기회는 감소해 장기적으로 소득격차가 국가적 과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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