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EO단상]한국 서비스업이 아마존에서 배울 점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CEO단상]한국 서비스업이 아마존에서 배울 점 김무한 한국무역협회 전무
AD

서비스 산업이 요 근래 화두이다. 혹자는 가격을 '소비자가 경험하는 긍정적 감정의 총합'이라 칭했는데 물리적 특성을 지닌 제품만으로는 상향평준화된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힘든 세상이 도래해 서비스의 존재가 점차 부각되는 것 같다. 서비스 산업은 우리나라 고용의 73.3%, 국내총생산(GDP)의 59.5%를 차지하고 있는데, 선진국처럼 '경제의 서비스화'가 진전되면 서비스 산업의 경제적 비중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은 노동 생산성을 기준으로 선진국의 50%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그 배경에 대해선 여러 가지 원인을 꼽을 수 있겠지만 미국의 아마존을 통해 답을 얻고자 한다.

미국의 대표적 유통기업인 아마존은 서점으로 창업해 다양한 제품을 현재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기업의 업(業)만 본다면 평범한 유통 서비스 기업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통을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달리하면 서비스 산업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몇 번이나 뒤집을 수 있는 기업이다.


아마존은 과거 구매 기록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다음 주문을 위한 배송을 준비한다. 아마존은 1400여개의 로봇을 물류 창고에 배치해 연간 최대 9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 배송의 신속성을 위해 드론이라 불리는 무인 비행기까지 시험 중이다.

아마존은 유통기업이지만 정보기술(IT)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서비스 기업으로서 2013년 매출액은 2000년 대비 27배, 고용은 같은 기간 13배나 증가했다. 그렇다면 아마존의 역량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바로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진정성 있는 고민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IT, 로봇, 빅데이터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 투자가 그 원천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서비스 기업의 투자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논하기엔 너무나 저조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총 연구개발(R&D) 투자 중 서비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8.9%에 불과했다. 이는 비교 가능한 OECD 24개국 중 최하위로 2000년의 10.7%보다 더 하락한 수치이다.


서비스 산업은 제조업만큼이나 중요한 산업이다. 국가 관점에서 본다면 서비스업은 성장 동력 확보, 고용 부진 등 굵직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며, 기업 경쟁력 관점에서는 시장조사, 디자인, 설계, 컨설팅, 금융 등 다양한 형태로 타 산업, 특히 제조업 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파급력이 높은 산업이다. 또한 창조경제 대표적인 모델들이 대부분 서비스 산업이라는 점도 왜 세계 각국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지 잘 설명해준다.


최근 정부는 제조업에 치중된 경제체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들어 보건, 의료,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서비스업을 지정하는 한편 부처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한 규제완화와 투자 촉진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무역협회도 유관기관 및 업계들과 함께 서비스산업 KITA CEO 포럼을 구성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서비스 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규제 개선 및 정책 건의활동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기관의 지원에 앞서, 기업 스스로의 혁신 의지와 노력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정부는 서비스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교한 정책을 만들어야 하며, 기업들은 좁은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내수화'시키겠다는 결전의 각오로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 끓는 냄비 속의 개구리의 운명을 거부하고 아마존같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많아진다면 서비스 산업은 분명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제 역할을 충분히 다할 것이다.


김무한 한국무역협회 전무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