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아이디어 내면 보상금 지급, 인사 가점도 부여…내년에는 모자이크 제도 해외로 확대 운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 책임급 연구원 A씨. 현악기를 배우고 싶었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익숙해지는 것도 어려워 차일피일 미루다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모자이크'를 통해 임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은 A씨는 광센서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켤 수 있는 디지털 악기를 개발한 것. 인간과 음악을 더 가깝게 만드는 신개념 악기 프로젝트인 이 아이디어는 회사의 지원을 받았고 A씨는 C랩에서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인 '모자이크'를 11일부터 본격 운영한다.
모자이크는 임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 제안을 활성화하고 집단 지성을 통해 아이디어가 창조적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임직원들이 모여 큰 의미를 만든다는 뜻으로 모자이크 명칭도 임직원들이 함께 선정했다.
모자이크는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코너 ▲업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토론하고 사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코너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임직원들간의 온오프라인 모임을 지원하는 코너 등으로 구성됐다.
모자이크에 등록된 아이디어는 임직원들의 평가를 거쳐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삼성전자의 C랩 제도를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조적 조직 문화 구축과 임직원들의 창조 역량을 키우기 위해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들에게 독립된 근무공간, 자율적 근태, 성과에 대한 파격적 보상을 실시하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우수한 아이디어를 낸 임직원 대상으로 보상금을 지급하고 연말에 실시하는 사내 시상식에서도 '창조부문'을 신설해 시상할 계획이다. 적극적으로 창의 활동에 참여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사 가점도 부여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모자이크를 해외 임직원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모자이크는 지난 3월 시범 운영을 시작해 일 평균 4만명 이상의 임직원이 접속했고 3000여개의 아이디어가 접수되는 등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앞으로의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활용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어떤 형태로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이어졌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모자이크는 임직원들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다 함께 발전시켜나는 창의 활동의 장"이라며 "삼성전자만의 창의 문화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제도를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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