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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마이애미 전훈 결산-여전히 미완성 축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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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컨디션이 60~70% 수준까지 올라온 것 같다."


축구대표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이청용(26ㆍ볼턴)이 10일(한국시간)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0-4 패)을 마친 뒤 진단한 현재 몸 상태다. 80% 수준까지 경기력을 회복했다는 대다수 선수들과는 다른 의견이다. 이청용은 가나를 상대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간결한 볼 터치와 방향 전환으로 상대 수비 한 두 명을 따돌리는가 하면 좌우를 오가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공격진 가운데 유일하게 끝까지 경기를 뛴 선수였다. 브라질로 향하는 선수들의 전체적인 준비 상황이 미흡함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오름세를 타고 결전지에 입성한 조별리그 상대국들과는 대조적이다. 3차전에서 맞붙는 벨기에 대표팀의 주장 뱅상 콩파니(28·맨체스터 시티)는 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승리(1-0)한 뒤 "브라질에 가기 전 체력적으로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이 신체와 정신적인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벨기에는 최근 국가대표 네 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4연승을 거둔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62) 감독도 "선수단 모두 자신감이 넘친다. 세계적인 수준의 팀과 경기해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최근 열 경기에서 7승3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한국은 2연패로 평가전 일정을 마쳤다.

경기 결과보다 우려되는 부분은 완성되지 않은 조직력과 선수들의 무딘 실전감각이다. 2선에서 공격을 풀고 가장 많이 뛰어야할 주장 구자철(25ㆍ마인츠)은 최근 평가전 두 경기 모두 후반 초반 교체 아웃됐다. 부정확한 볼터치와 패스도 경기력이 정상이 아님을 입증한다. 자신감 결여도 걸림돌이다.


이청용은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지고 분위기가 무거웠다"면서 "그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45)도 "좋지 않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대표팀은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고 선수들이 경기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힘과 민첩성을 동시에 기르기 위해 전술 훈련 틈틈이 체력 훈련을 병행하며 높은 강도를 유지했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은 근육의 긴장도를 풀고 적정 수준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나 선수들이 체감하는 현재 몸 상태는 천차만별이다. 브라질 베이스캠프와 경기장 이동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주어진 기간은 닷새 정도다.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와 세부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도 빠듯한 시간이다.


홍 감독은 "말보다는 결과로 보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도 "선수들의 컨디션은 많이 올라왔다. 전지훈련 성과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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