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민연금이 현재 40조원 규모인 대체투자 규모를 5년 내 70조원 수준으로 늘린다.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자산배분포럼' 기조연설에서 "2019년까지 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을 각각 35%, 1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협소한 국내 자본시장 극복 및 수익 추구를 위해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자산군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3.7%에 불과했던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8.4%로 증가했다. 올 3월말 현재 대체투자 규모는 41조885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5627억원(3.9%) 늘었다.
홍 CIO는 "중기(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을 5.8%로 정했다"며 "5년 누적수익률이 누적 소비자물가상승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15% 이하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 자산배분전략의 배경에 대해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 ▲적극적인 수익 추구 시기 ▲국내 자본시장 영향 최소화 등을 꼽았다.
저금리 지속으로 기금의 장기 재정건전성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채권 위주 포트폴리오를 탈피하는 게 자산배분전략의 첫걸음이다. 2002년 6%에 달하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현재 2.8%대로 내려갔다. 더이상 무위험자산인 채권으로는 적정한 수익을 거둘 수 없는 것이다.
홍 CIO는 "국민연금기금은 2043년 2561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기인 현재부터 전환기인 2030년 중반까지는 적극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한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높거나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도 장기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고 국민연금의 국내 자본시장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것도 자산배분전략의 핵심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7%, 6.4%에 달했다. 국민연금의 매수전략에 따라 시장이 요동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자산배분전략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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