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자문 받은 '앵그리버드 스페이스' 업데이트 선보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화가 난다~! 화가 난다~!"
성난 새들이 지구를 박차고 차세대 유인우주선인 '오리온(Orion)'을 타고 화성은 물론 소행성까지 진출한다. '딥 임팩트(Deep Impact)'아닌 새의 부리로 소행성을 파괴하는 '비크 임팩트(Beak Impact)'가 선보인다. 인류는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을 파괴하고 궤도를 바꾸기 위해 핵무기를 탑재한 우주선을 소행성에 보낸다. 영화 '딥 임팩트'가 담고 있는 내용이다.
전 세계적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앵그리버드 스페이스(Angry Birds Space)'가 업데이트된다. 국제우주정거장(ISS)과 화성까지 진출하는 인류의 모습은 물론 미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개발 예정인 소행성까지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비크 임팩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게임을 통해 우주에 대한 여러 가지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앵그리버드' 제작사인 로비오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업데이트에 나사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 나사의 다양한 우주 활동을 담을 계획이다.
데이비드 위버(David Weaver) 나사의 홍보담당관은 "이번 앵그리버드 스페이스의 소행성 탐험은 게임의 요소에다 소설적 재미까지 추가하면서 나사의 소행성 탐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사가 어떻게 소행성 탐험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행성은 그동안 지구를 위협하는 가장 위협적 존재로 여겨져 왔다.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 10개중 9개 이상(약 90%)은 이미 그 궤도가 파악돼 있다. 넓고 넓은 우주에서 아직 파악되지 않은 소행성이 있을 것으로 보여 위협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지구근접물체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린들리 존슨(Lindley Johnson) 나사 박사는 "우리는 이미 지구근접 소행성에 대한 궤도를 파악하고 있고 앞으로 로봇 탐사선을 소행성에 착륙시키는 것은 물론 인류를 소행성에 보내 보다 깊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사의 다양한 소행성 연구는 물론 앞으로 인류를 화성에 보내기 위한 유인우주선 '오리온' 등의 모습도 담긴다. 게임을 통해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류가 소행성을 탐색하기 시작한 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다. 1898년 칼 비트(Carl Gustav Witt)라는 독일 아무추어 천문연구자는 지구와 가까운 첫 소행성을 발견했다. 이후 1970년대 몇 십 개가 알려졌고 2011년에는 지구와 근접 가능한 소행성은 8000여개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소행성에 대한 인류의 탐험 과정을 살펴본다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당분간 전혀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1996년부터 소행성을 찾을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리니어(LINEAR) 망원경이 있다. 애리조나대학의 '스페이스워치(Spacewatch)'는 1980년대부터 소행성의 면밀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주의 '카탈리나 스카이 서베이(Catalina Sky Survey)'는 소행성을 탐색하기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400여개의 지구 근접 소행성의 실체를 밝혀냈다.
나사의 와이즈(WISE· 광역적외선탐사망원경)는 그동안 지구 가까이 접근하는 직경 1km 넘는 소행성이 얼마나 많은지를 분석해 냈다. 결론적으로 충돌했을 때 지구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1km가 넘는 소행성은 960~1000개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90%가 넘는 911개는 이미 그 움직임과 동선이 파악됐다. 이들 소행성은 당분간 지구와 충돌 가능성에서 배제됐다.
독일의 플로리안 프라이슈테더(Florian Freistetter) 천문학자는 "우리는 이미 (소행성들의) 궤도를 데이터를 통해 파악했고 그들이 다음 몇 십 년 혹은 몇 백 년 동안 우리에게 그다지 가까이 오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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