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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어에 영화 포스터, 서울시장 선거 '축제'같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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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이번 6.4지방선거에서는 기존의 '재미없고 딱딱한' 선거운동에서 벗어나 선거를 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려는 움직임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잠긴 국민들을 위로하고자 후보들이 '조용한'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유세차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후보를 각인시키려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돋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서울시장 후보들의 선거홍보 포스터였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으리(의리)'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연예인 김보성을 닮은 캐릭터를 포스터에 그려넣고 "약속을 지키으리"라는 말풍선을 달아 '공약이행률 85.6%'를 홍보했다. 또 영화 '지구를 지켜라' 포스터에서 배우 신하균 사진을 박 후보 얼굴로 바꾸고 '서울을 지켜라'라는 문구를 달아 안전공약을 홍보하기도 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설국열차 포스터 자신의 사진을 넣고 제목을 '서울열차'로 바꿔 경전철 건설을 공약을 내세우는가 하면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포스터 문구를 '웰컴투 마곡'으로 바꿔 마곡산업단지 조성 공약을 홍보하기도 했다.

유행어에 영화 포스터, 서울시장 선거 '축제'같은 경쟁 ▲박원순 정몽준 포스터(사진:박원순, 정몽준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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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주체가 된 선거운동 행사도 전에 없는 모습이었다. 박원순 후보는 지난 29일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이 모여 주최한 '도시락 플래시몹, 원순씨 밥묵자!' 행사를 위해 서울 용산 가족공원을 찾았다. 박 후보는 행사에 참여한 100여명의 여성시민들과 둘러앉아 도시락을 나눠먹으며 얘기를 나눴다. 이 모임의 아이디어를 낸 최형숙씨(44ㆍ여)는 "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이 고통을 겪는 가운데 원순씨가 배낭을 메고 다니며 고행하듯 선거 운동하는 걸 보고 감동받았다. 도시락을 잘 싸서 밥 한끼 대접해 드리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TV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선거 직전 향후 10년간 프로그램을 책임 질 리더를 뽑는 '선택 2014'를 방영하면서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선거과정에 유머를 더하고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출연자들은 철새후보, 폭로전, 무리한 공약이 낳은 표퓰리즘 등 실제 선거판에서 벌어지는 온갖 행태들을 패러디하며 시청자들을 한바탕 웃게 만드는 한편 선거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무한도전 제작진에 따르면 '선택 2014'투표에는 총45만8398명이 참여했으며 무한도전 공식홈페이지에는 '무한도전 덕분에 선거가 축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내용의 시청자의견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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