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환경미화원 "정몽준 후보, 사진만 찍고 우리 내버려…처우개선 외면"
환경미화원들이 성명서를 내고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2일 전국환경미화원공동대책위(이하 공대위)는 '환경미화원이 선전도구일 뿐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카메라 앞에서는 환경미화원 복장으로 청소노동을 하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우리 환경 미화원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철저하게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성명서에서 "서울지역 환경미화원들은 민간위탁으로 내몰려 열악한 처우에 있어 새벽부터 거리에 나와 하루 12시간씩 쓰레기를 치워도 한달 수입이 200만원 안팎이다. 이는 정부의 권고기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지역 환경미화원들이 정몽준 후보에게 개선 방안을 듣고자 정책협약식을 추진했지만, 정 후보 측에서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서울시 25개구 청소대행업체 소속 환경미화원 100여명은 서울 오장동 서울제일교회에서 ‘환경미화원 권리 찾기 운동본부 출범식’을 열었다. 이들은 정몽준 후보 측에 공문을 보내고 참석 의사를 물었으나 정 후보는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박원순 후보 측에서는 선거본부 총괄팀장 하승창 전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대위는 "행사를 30분이나 연기하면서까지 기다렸음에도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또 우롱당했다는 미화원의 비애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사회적 약자에게 위로는 고사하고, 약자를 앞세워 사진만 찍고는 내버리는 정몽준 후보는 환경미화원을 일회용 쓰레기로 취급한 용서할 수 없는 기만적 행위를 한 것"이라며 "스스로 자부심 하나로 평생을 빗자루에 매달려 보낸 미화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정몽준후보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환경미화원 옷을 입고 사진만 찍어대는 정 후보의 기만적인 태도는 반드시 심판돼야 한다"며 "환경미화원들 최소한의 희망조차 외면하는 정 후보는 반드시 낙선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환경미화원 공대위는 당시 정 후보가 찍은 사진에 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 후보가 청소차 뒤 발판에 올라타고 가는 사진을 찍었는데 그 차를 운전한 기사는 도로교통법 제49조 제1항 12호를 위반하게 된 것"이라며 "불법을 흉내 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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