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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특위 첫날부터 '파행'…野 따로 팽목항 방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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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병권 유가족 대표가 일정 변경 요청해와"
-野 "오전에 심재철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일정 연기 통보한 것"
-유경근 유가족 대변인은 "우리는 일정 변경 요청한 적 없다"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가 2일 첫 일정부터 파행을 겪었다. 국조특위 여야 의원들은 이날 진도 팽목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여당 의원들이 유가족들의 요청을 이유로 오는 5일로 일정을 연기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유가족들도 요청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독자적으로 팽목항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조특위 여야 의원 총 18명은 본격적인 특위 활동에 앞서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가족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었다.


심재철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진도 팽목항 현지 가족들로부터 오늘 새벽 12시30분쯤 오지 말라는 연락이 왔다"며 "가족들은 풍랑이 거세 바지선이 다 빠져 있고 일부 가족들이 부상치료 등으로 빠져나가는 사정들 때문에 날을 다시 받아 오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팽목항 방문 일정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김명연 새누리당 국조특위 의원은 "새벽 12시30분에 김병권 유족 대표가 오지 말라고 변경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국조특위 간사는 "가족들이 기상 악화를 우려해 진도 방문을 오는 5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여야 간사가 다시 날짜를 정해서 특위 차원에서 다시 팽목항을 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국조특위 간사는 "심재철 위원장이 오전에 일방적으로 일정 연기를 통보했다"며 "야당 의원들만 오늘 따로 팽목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가족들이 연기를 요청했다고 하는데, 알아본 결과 심 위원장이 유가족들에게 먼저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것이었다"며 "야당과 합의하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라 야당 의원들은 계획대로 내려가 유가족 대책위를 만나겠다"고 전했다.


한편 유경근 세월호 유가족대책협의회 대변인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야 국조특위 의원들의 팽목항 방문이 일방적으로 일정이 변경됐다"며 "우리는 그런 걸 요청한 적도 없고, 범대본(범정보사고대책본부)에서 일정이 변경됐다고 알려왔다"고 말하며 유가족들이 일정 변경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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