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수평 대용착 자동용접 기술을 개발해 시범 작업을 마치고 이달부터 선박건조작업에 본격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수평 용접은 조선 선체 용접 작업 중 하나로 선체 내부 바닥에서 10~45cm 높이에 있는 이음부를 10~15회 여러 번 용접해야 하는 작업을 말한다. 1980년대부터 조선소에서 수평 용접은 수동으로만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용접 생산성 향상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져 왔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부터 산업기술연구소를 주축으로 전사 8개 부서를 망라하는 혁신TFT를 구성해 핵심 과제 도출 및 과제 별 추진 활동을 진행했다. 같은 해 12월, 혁신 TFT는 한번의 작업으로 전체 용접면적의 80% 이상을 용접할 수 있으며 20m 연속 작업 중 용접 이음부 틈새가 6~13mm 변동해도 자동으로 적응 제어하는 대용착 용접기법 및 용접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미국 ABS, 노르웨이 DNV, 프랑스 BV, 일본 NK, 영국 LR 등 해외 5개 선급(선박의 품질을 검사해 항해가 가능함을 보증하는 기관)으로부터 수평 자동용접법에 대한 시공 승인을 받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시범적용이 완료된 수평 대용착 자동용접 기술을 이달부터 LNG선 건조에 본격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신 기술이 적용되면 대형 블록 당 용접 소요 일정이 기존 3일에서 1.5일로 단축된다. 이외에도 도크 및 옥외 블록 제작 공정 소요시간의 대폭 감소, 생산 공정의 용접 자동화율 향상, 용접 결함률 감소로 인해 비용 절감 등 효과가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용접기술 개발은 연구소와 전사 조직 간 활발한 소통과 협업 문화가 구축돼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관련 핵심 특허들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수평 자동용접 용접사를 꾸준히 육성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수평 자동용접 기술을 성공적으로 현업에 적용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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