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만원 원가 사진집 구원파 신도에게 1500만원에 판매… 해외 판매실적 13억원에 불과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인 오경석(53)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대표를 특경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오씨는 유 전 회장을 대신해 구원파 교회에서 설교하는 패널 중 한명이다. 2011년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를 설립한 후 지난해 10월 천해지에 합병될 때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는 미국 뉴욕 소재 유병언 1인 주주회사인 아해프레스, 프랑스 파리 소재 아해프레스프랑스로부터 유병언의 사진 작품집(아해 콜렉션)이나 사진을 이용한 달력 등 소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유 전 회장의 뉴욕, 프라하 전시회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아해콜렉션 총판 역할을 수행하면서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자금 등으로 유 전 회장의 장녀 섬나(48)씨가 운영하는 모래알디자인에 67억6000만원을 미리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또 2011∼2013년 유 전 회장의 루브르박물관 전시회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계열사들로부터 출자받거나 신도들에게 사진을 고가에 강매해 마련한 자금을 아해프레스에 144억원, 아해프레스프랑스에 49억원 가량 선급금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해 컬렉션’의 제조원가는 240만원 가량으로 해외에서는 1부당 448만원에, 국내 구원파 신도들에게는 1500만원에 판매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유 전 회장 사진의 해외 판매 실적은 13억원에 불과하고 그중 10억원 상당은 캐나다 소재 관계회사가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사실상 작품가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는 부실이 심화되자 지난해 10월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 중 규모가 큰 천해지에 합병됐으며 이후에도 사진 고가 판매를 계속해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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