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새 15% 증가…수급불균형 원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식용유와 과자, 바이오연료 등으로 쓰이는 팜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최대 공급국인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가 친환경에너지 생산을 늘리면서 팜유의 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파생상품거래소(Bursa Malaysia Derivatives)에서
팜유 선물 가격은 29일 1t에 2460링깃을 기록했다. 최근 10개월간 15%나 값이 오른 것이다.
식물성 기름인 팜유의 사용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글로벌 팜유 생산의 85%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공급이 이같은 수요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는 환경오염 문제로 친환경 연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팜유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생산할 3100만t의 팜유 중 7.7%를 바이오디젤을 만드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1.8~2.1% 수준에 불과했던 작년에 비해 사용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생산하는 팜유의 5%를 바이오디젤 원료로 쓸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정부는 팜유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규모를 줄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팜유의 바이오디젤 사용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식용 등 다른 용도로 쓰이는 팜유 가격의 급등세가 더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원유 수입을 줄이고 수입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도 들어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필요한 원유의 40%를 해외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7월 대선 이후 에너지 보조금 축소 등의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 원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팜유에 대한 수요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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