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엔지니어링 아카데미' 통해…나이지리아에서는 향후 5년간 2000명 육성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IT 암흑대륙'인 아프리카에서 내년까지 기술자 1만명을 육성한다.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인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일자리 창출, 현지 사업 강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활동에 나서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15년까지 아프리카에서 운영중인 기술 교육기관 '삼성 엔지니어링 아카데미'를 통해 기술자 1만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 엔지니어링 아카데미는 아프리카 고등학생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으로 지난 2011년 설립됐다. 삼성전자 TV, 스마트폰, 냉장고, 에어컨, PC 등 전자제품 수리 기술을 주로 교육한다. 졸업생들은 향후 삼성전자에 취직하거나 관련 업종에서 근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케냐, 에티오피아 등에서 삼성 엔지니어링 아카데미를 운영중이며 대상 지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최근 나이지리아에서는 삼성 엔지니어링 아카데미 졸업생 72명을 처음 배출했으며 이 지역에서만 향후 5년간 2000명의 기술자를 육성할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기술자 육성에 나서는 등 이 같이 공을 들이는 것은 이 시장이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미개척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프리카 스마트폰 이용자는 1억1200만여명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은 13.3%에 그쳤다. 한국(67.6%), 미국(60%)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뒤집어 보면 그만큼 이 지역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로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 연간 성장률은 지난해 기준 21.2%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아프리카에서 사회 공헌 활동과 삼성전자 서비스 품질 강화 활동을 동시에 진행해 현지에서 삼성전자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래 주요 소비자층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강화해 향후 삼성전자의 잠재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숙련된 기술자 육성을 통해 아프리카 청년 고용에 기여하는 동시에 현지에서 삼성전자 서비스 품질과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다"며 "현재 태양광 의료차, 태양광 인터넷 스쿨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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