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중동판 사스'로 불리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사람 간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던 미국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8일(현지시간) 앞선 발표는 잘못됐다며 사람 간 감염은 없었다고 종전 발표를 뒤집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CDC는 중동을 여행하지 않고 미국 내에서 환자와 접촉,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사례를 확인했다는 앞선 보고가 잘못된 것이라며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CDC는 미국 내 첫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인 인디애나주 거주 남성과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조사한 결과 일리노이주에 사는 한 남성의 혈액에서 메르스 항체를 발견했다며 '사람 간 전염' 사례로 공표했다.
하지만 CDC는 이날 내놓은 수정 진단서를 통해 추가 정밀검사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실제로 일리노이주 남성에 전염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피해가 확산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 인디애나주에 돌아온 남성 의사는 이달 들어 미국 최초의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CDC가 의사와 만난 사람들을 상대로 실시한 검사에서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남성에게서 메르스 항체를 검출했지만, 다른 검사들은 그런 사실을 배척했다.
이로써 미국 내 메르스 환자는 3명이 아닌 두 명으로 줄었다. 이들 환자는 모두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다가 메르스에 걸렸지만, 이미 건강을 되찾았다.
메르스는 주로 중동 지역에서 수백 명이 감염해 최소한 175명이 목숨을 잃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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