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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대선결과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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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조기대선 결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계기로 대화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페트로 포로셴코 무소속 후보는 취임 후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을 가장 먼저 방문할 것이라며 포용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대선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새 정부 대표들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로셴코 후보가 러시아와의 관계가 아주 중요하다고 한 발언을 듣고 있다"며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강조했다시피 포로셴코를 포함해 키예프 대표들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화에 유럽연합(EU)이나 미국과 같은 중재자는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실각 후 러시아에 도피중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우크라이나 대선 결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세력은 우크라이나 대선 결과를 부정하면서 앞으로도 중앙정부에 맞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포로셴코도 동부 지역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집권 후 최대 정책 과제는 우크라이나의 유럽화가 될 것임을 천명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당장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도네츠크 공항에서 분리주의 민병대와 정부군 간에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전했다. 교전은 정부군이 민병대가 장악 중이던 공항 탈환 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선거기간 중단했던 진압작전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라브로프는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 지역에서 대테러작전을 재개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포로셴코가 극단주의자들이 세력을 키우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7대 재벌인 포로셴코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모든 사업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오르면 자신의 사업을 매각하고 맡은 업무에 충실하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야 한다"며 "오늘부터 자산 매각과 관련한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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