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중앙은행(ECB)가 디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풀릴지 전세계의 이목이 포르투갈 신트라에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ECB가 25일(현지시간) 부터 27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포르투갈의 휴양지인 신트라에서 개최하고 있는 'ECB포럼'에서 ECB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열쇠가 등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CB 포럼은 전세계의 정치인, 학자와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이는 행사로 이번이 처음이다. 마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매년 여름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여는 '잭슨홀 미팅'을 연상케 한다.
행사 내용도 유사하다. 연준이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을 예고하는 것과 같이 이번 행사도 세간의 예상대로 디플레이션을 퇴치하기 위한 ECB의 대응책을 사전에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마침 행사 직후인 다음달 5일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25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환영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만찬연설로 개막됐다.
26일에는 드라기 총재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통화정책 등 중앙은행의 역할과 활동에 대한 심도 깊은 발표와 토론, ECB 주요 인사들의 연설 등이 이어진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은 패널토의에 참석한다.
특히나 드라기 총재는 총 세 번 행사장에 등장할 예정이어서 특히나 주목을 끌고 있다.
FT는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의 발언을 빌어 다음달 ECB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 수 있는 대책 등도 선보일 수 있다고 예상하며 이런 정책수간의 골격이 행사에서 소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4월에도 디플레 방어를 위해 비전통적인 방법의 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 이후에도 유럽의 물가상승률은 0.7%에 그치며 목표치 2%에도 턱없이 모자라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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