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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귀뚜라미를 먹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7초

미국, 귀뚜라미 농장 만들어 '첩스' 식품 내놓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네발 달린 반추동물도 모자라 이제 인류는 다리가 여섯 개 달린 곤충까지 식탁에 올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 미국에서 귀뚜라미를 창고에 가둬 식용으로 키우는 사업이 시작됐다. 뉴사이언티스트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를 싣고 '식용곤충'에 대한 이슈를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 '식스푸드(Six Foods)'라는 업체가 문을 열었다. 이 업체는 대형 귀뚜라미 농장을 갖추고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관련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나섰다. 귀뚜라미는 밀폐된 창고에서 키워져 가루로 만든 뒤 '첩스(chirps)'라고 이름 붙여진 과자형태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에게 팔린다.

[과학을 읽다]귀뚜라미를 먹다? ▲귀뚜라미 가루로 만든 '첩스'.[사진제공=Six F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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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가루는 약 70%가 단백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귀뚜라미는 먹이를 단백질 성분으로 바꾸는 곤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반 다른 재료와 같이 칩과 과자를 만들 때 사용하는 레시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귀뚜라미로 만든 '첩스'는 영양 성분을 가지고 있는, 이미 인류에게 익숙한 형태의 맛이다. 가루로 만들어 다른 재료와 혼합하는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연합(UN)은 지난해 가축보다 농장에서 사육된 곤충들로부터 단백질을 흡수하면 다이어트 식품으로는 더 효과적일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환경 보호차원에서도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곤충을 식품으로 개발하는데 전 세계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엔은 소고기 1㎏을 얻기 위해서는 10㎏의 먹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귀뚜라미의 경우 1.7㎏의 먹이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낫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와 양 등 반추동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와 비교하면 귀뚜라미 농장은 1%밖에 배출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 물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 환경 측면에서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식량농업연구소 측은 "최근 식용곤충 산업을 둘러싸고 많은 도전이 시작되고 있는데 아직도 곤충을 식품으로 개발하는데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숙제들은 많다"고 진단했다. 곤충을 식품으로 이용하는데 있어 지금으로서는 관련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강조했다.


미 농무성은 곤충을 식품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법령이 아직 없다며 이런 현실이 곤충식품 산업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귀뚜라미 농장의 등장은 '식충성(食蟲性, Entomophagy 곤충을 먹는 것)'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인류의 먹거리를 두고 전 세계의 관심과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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