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만에 대화 재개…반올림 "삼성 입장 자세히 들어 볼 예정"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오는 28일 백혈병 논란과 관련한 협상을 재개한다.
22일 반올림 관계자는 "오는 28일 삼성전자를 만나 대화를 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가 제안한 날짜 중 28일을 가능한 날짜로 정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화 장소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건설회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28일 대화에 나서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백혈병 논란도 매듭을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4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근로자들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을 약속했다. 이후 반올림이 이에 화답해 삼성전자에 대화를 제안하고 삼성전자가 가능한 날짜로 28, 29일 이틀을 정해 전달한 상황이었다.
28일 협상에 삼성전자 측에서는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등, 반올림 측에서는 황상기(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 아버지)씨와 이종란 노무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전향적인 자세로 백혈병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반올림도 적극적으로 삼성전자와 대화하기로 하면서 양측의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년여를 끌어오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올림 관계자는 "이인용 사장이 백혈병 논란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입장을 설명한다고 한 만큼 우선 삼성전자의 입장을 자세하게 들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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