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초단타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네덜란드계 기업 IMC파이낸셜 마켓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내에서 주식 트레이딩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C파이낸셜 마켓은 이날 골드만삭스가 가지고 있던 NYSE 객장 내 시장조성자 운영권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운영권이 있으면 NYSE 객장에서 거래량과 가격 등 시장의 매수·매도를 조정할 수 있고, 직접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할 수도 있다.
IMC파이낸셜 마켓은 골드만삭스로부터 시장조성자 운영권을 넘겨받으면서 이곳에 소속돼 있던 15명의 주식 브로커들도 함께 채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IMC파이낸셜 마켓이 골드만삭스로부터 구체적으로 얼마에 NYSE 시장조성자 운영권을 넘겨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 가격이 3000만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가 2000년 NYSE 객장에서 시장조성자 운영권을 갖고 있던 스피어리즈&켈로그를 65억달러에 인수한 점을 생각하면 헐값에 매각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주식 전자 매매의 활성화로 시장조성자 운영권을 통해 객장에서 수익을 내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매각을 결정했다.
IMC파이낸셜 마켓의 경우 이미 전 세계 90개 거래소에서 시장조성자 역할을 하면서 규모와 노하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번 NYSE 내 트레이딩 사업 인수가 시너지를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은행들은 최근 몇 년 새 탄탄한 전자 트레이딩 역량을 구축한 기업에 시장조성자 운영권을 넘기는 추세다. 2011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시장조성자 운영권을 초단타 매매 전문 기업인 겟코에 매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