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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원자재 업체의 풀지 못한 숙제는 '여성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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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코어, 첫 여성 이사 임명 약속 지킬까

세계 최대 원자재 업체의 풀지 못한 숙제는 '여성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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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업체인 글렌코어가 오랫동안 한 가지 숙제를 풀지 못해 고민이다. 바로 여성 이사 임명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토니 헤이어드 글렌코어 회장은 이날 열린 글렌코어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말까지 반드시 이사회 의석에 첫 번째 여성 이사를 앉힐 것"이라고 약속했다.

헤이어드 회장은 "연말까지 여성 이사 임명이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중요한 일"이라면서 "글렌코어의 가치를 높이고 이 분야의 다양성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글렌코어는 현재 여성 이사가 단 한명도 없는 유일무이한 영국 블루칩 기업이다.

유럽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을 막는 장벽인 유리천장이 정치·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대형 상장기업 이사진의 여성 비율이 화제시 되는 상황에서 단 한명의 여성 이사도 없는 글렌코어는 늘 좌불안석이었다. 게다가 영국 정부는 FTSE1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에 대해 2015년까지 이사회 여성의 비율을 2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까지 세운 상황이다.


그런데 글렌코어의 여성 이사 임명이 말 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으며 헤이어드 회장이 이사회 의석을 모두 남성들로 채운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글렌코어는 지난해 초 엑스트라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기 직전에도 40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이사를 임명할 것이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이행에는 실패했다.


빈스 케이블 영국 산업장관은 "여성 이사 임명은 이미 오래전에 단행됐어야 했다"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글렌코어가 여성 이사 임명 이슈를 꺼낸 것만 해도 이미 3년이 지났다"면서 "기업이 경영진으로 적합한 여성을 못 찾았다고 말하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글렌코어의 주주들도 여성 이사를 뽑지 못하고 있는 것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비바 인베스터는 이를 이유로 이번 주총에서 글렌코어의 연례 보고서와 재무제표 승인을 거부했다.


그렇다고 글렌코어가 여성 이사 임명 노력을 아예 안한 것은 아니다. 올 초 글렌코어는 호주 최대 곡물기업인 그레인코프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알리슨 왓킨스에게 이사 자리를 제안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글렌코어가 아닌 코카콜라 아미틸 전무이사 자리를 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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