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5만여명 17일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 열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31일째 되는 날인 17일 오후 6시 서울청계광장에서 시민 5만여명이 모여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로 집회를 열고 정부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각계 50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는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5.17 범국민 촛불행동' 집회를 열었다.
이날 추모 묵상으로 시작된 촛불 집회는 오혜란 노랑손수건 대표가 눈물을 흘리며 엄마의 마음으로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위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행사를 시작하자 현장은 눈물 바다가 됐다.
이어 김상근 목사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며 "당신들의 어머니 아버지 형제가 함께 울 때 함께 울겠습니다. 저들이 몸부림칠 때 함께 몸부림치겠다"고 추도했다.
또 "당신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정부는 온전한 정부가 아니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도 온전한 대통령이 아니다"면서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한 죄를 반드시 책임 물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진상 규명을 확실히 해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며 "이 정부에에 맡겨
서는 안된다. 이 정부는 진정성이 없고 연출만 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피해자 가족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정부는 믿을 수 없느니 선생님과 교수, 언론인, 불교, 가톨릭, 기독교, 천도교 , 성균관도, 대학생 고등학생도 모두 일어나야 이 나라가 새롭게 된다"고 호소했다.
이날 이들은 촛불집회 후 광교→보신각→종로 1가→종로 3가→을지로 3가→서울광장 구간(3.1㎞)을 행진한 뒤 서울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단체 조문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청계광장~모전교까지 인파가 가득 차 주최측이 5만여명으로 추산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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