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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계열사 알뜰폰, '망 도매 대가' 낮춰 시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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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자회사 미디어로그에 '망 도매 대가' 낮춰 시장 진입키로
이 경우 LGU+와 계약한 타 알뜰폰 사업자들도 원가 절감 혜택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이동통신사가 계열사인 알뜰폰 업체를 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해 통신망을 빌려주고 받는 '망 도매 대가'를 낮추기로 했다. 자사 계열사인 알뜰폰 업체에 받는 망 도매 대가를 낮춰주면 다른 알뜰폰 업체에게 받는 망 도매 대가도 떨어뜨려야 한다.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LG유플러스의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앞두고 기존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과 시민단체 반발이 거세지자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었다. 미디어로그는 LTE서비스 중심의 알뜰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래부 통신정책국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자사 계열사가 알뜰폰 사업에 진출해 이윤을 많이 남기고 가입자를 모으게 하려면 망 도매 대가를 싸게 책정해줘야 한다"며 "이 경우 현재 LG유플러스와 계약을 맺고 있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도 똑같이 망 도매 대가를 내려줘야 해 양쪽 모두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조치는 모회사가 자회사에게만 부당지원을 해선 안 된다는 공정거래법을 근거로 한다.

LG유플러스는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MTT텔레콤 등 6개 알뜰폰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 미디어로그에게 망 대가를 싸게 매기면 이 사업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가계통신비를 절감이라는 알뜰폰 취지를 살리려면 많은 사업자들이 영업하기 좋은 환경에서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망 대가가 떨어지면 원가를 절감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진출을 선언한 이후, KT도 자회사 KTIS를 통한 알뜰폰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두개 통신사의 도매대가는 공개되진 않았지만 알뜰폰 임대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경우 음성통화는 1분에 42.3원, 데이터는 1MB당 11.2원, 문자메시지는 1건당 7.9원을 받는다.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더 싼 값에 통신망을 빌려 오는 '다량 구매 할인' 제도도 있다. 음성통화 1000만분은 1%, 5000만분은 2.5%, 2억분은 6% 식으로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미래부는 매년 도매 대가를 재산정 하는데, 알뜰폰 업계에서는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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