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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양대홍 세월호 사무장, 무전기 쥔 채 시신으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2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양대홍 세월호 사무장, 무전기 쥔 채 시신으로 ▲세월호 승객 탈출을 끝까지 돕다 숨진 양대홍 사무장. (사진:YTN '뉴스특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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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양대홍 세월호 사무장, 무전기 쥔 채 시신으로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라는 말을 아내와의 전화통화에서 마지막으로 남기고 침몰하는 배 안으로 다시 들어갔던 세월호 사무장 양대홍(46)씨가 사고 한 달 만인 15일 끝내 시신으로 돌아왔다.


인천시는 15일 전남 진도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양대홍 사무장의 주검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양대홍씨는 세월호가 침몰하던 4월 16일 오전 10시3분 아내 안소현(43)씨와 출항 후 처음이자 마지막 통화를 나눴다. 당시 세월호는 거의 90도 수준으로 기울어 있었다.


그는 아내에게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어. 수협 통장에 돈이 있으니까 큰놈 등록금으로 써.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길게 통화 못 해. 끊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


양대홍씨는 아내와의 전화를 끊은 뒤 먼저 세월호 3층 선원 식당칸으로 갔다. 당시 식당칸에 있던 아르바이트생 송모씨가 "저 어떻게 해야 해요?"라며 어쩔 줄 몰라하자 그는 "빨리 나가야 한다"고 다독이며 싱크대를 밟고 창문을 열어줬다. 같이 있던 조리 담당 김모씨 역시 그의 도움으로 탈출했다.


식당칸에는 가스가 새어나오고 이미 사람의 키까지 물이 차올랐지만 그는 다른 곳으로 승객을 구하러 갔다. 약 한 달간 실종된 양대홍 사무장은 끝내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양대홍씨의 주검은 16일 오전 헬기로 진도에서 인천으로 운구돼 길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양 사무장의 거주지인 서구에서 의사자 지정을 신청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사무장 고 양대홍씨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세월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월호, 편히 잠드세요" "세월호, 슬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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