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제기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20년대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장기적인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대비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신한 채권시장 포럼'에 참석한 강성부 신한금융 채권분석팀장은 "올해부터 내년까지를 지난 60년 성장의 마무리 단계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령화와 늘어만 가는 부채, 중국의 위협이 한국 금융시장의 3대 위험요인으로 본다며 "정책 당국과 기업, 투자자들도 이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저성장·저물가·저금리 등 3저 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투자자들이 다가올 위험을 직시해야 한다"며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해외투자와 중위험·중수익형 대체투자를 늘리는 자산배분을 통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형민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펀더멘털과 수급에서 더는 금리가 많이 오르기 어려운 구조"라며 "올해 기준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이후에는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채권시장은 그간 신흥시장으로 분류됐지만, 경제 구조가 저성장·저물가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축소되고 금리 매력도도 약화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빠르게 선진국을 닮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럼에서는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따른 다양한 투자전략이 논의됐다.
정경희 책임연구원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의 방향성 매매보다는 수익률 곡선 전략의 단기 매매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진우 책임연구원은 "펀더멘털에 기반에 두고 신흥국 채권비중을 선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투자 유망 국가로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을 꼽았다.
김상훈 수석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사모사채, 유동화증권, 신종자본증권 등 발행상품의 틀을 깬 다양한 상품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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