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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베트남 영유권 분쟁 불똥 한국 기업으로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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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개 기업피해...정부,베트남 관계 당국 통해 교민안정 요청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베트남과 중국 사이의 영유권 분쟁 불똥이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으로 튀고 있다. 베트남에서 반중국 시위가 격해지면서 시위대가 우리 기업에 진입해 유리창을 깨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베트남 외교부와 공안부 등 관계 당국에 우리 교민의 안전을 요청하고 한인회를 소집하고 영사를 현지에 파견하는 등 교민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반중국 시위대가 13일 호치민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빈즈엉 성에서 우리 기업에 들이닥쳐 50여개 기업이 유리창 파손과 물품 도난 등 손실을 입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특히 중국계 업체 사업장의 근로자 시위가 싱가포르, 홍콩,한국 업체들로 급속 확산하고 흥분한 일부 근로자들이 기물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등 시위 양상도 과격성을 띠고 있다.

이 당국자는 "시위대가 한국인과 중국인을 구분 못한 채 우리 기업 소유 공장 내 베트남 근로자들에게 시위 참여를 하려고 진입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내 반중국 시위는 베트남과 남중국해 내 시사군도(영문명 파라셀)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일방으로 이 지역에 석유시추시설을 벌인데 반발해 일어나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국의 갈등은 지난 2일부터 계속되고 있다. 중국 해양석유총공사가 시사군도에 석유 시추 장비를 설치한 데 대해 베트남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양국 선박은 수차례 충돌했다.


베트남은 중국의 석유 시추 장소가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하기 때문에 중국이 베트남의 주권을 침범하고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석유 시추가 자국 해역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7일 중국 선박이 베트남 순찰함을 들이받고 물대포를 발사해 베트남인 6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베트남 관계당국을 통해서 재외 국민과 기업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강력하게 요청하는 한편, 공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여행 자제 등 행동요령을 알리고 한인단체들과도 협의해서 국민 안전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당국자는 "베트남과 중국 간의 문제로 생긴 시위여서 앞으로 어떻게 될 지를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 "베트남 당국도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교역량의 상당부분이 지나가는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면서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정치력을 발휘해 지난 2002년 중국과 아세안이 체결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남중국해당사자행동선언(DOC) 을 중국해행동강령(COC)으로 바꿔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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