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그라운드를 떠나는 박지성(33). 향후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행정가를 꿈꿀 뿐이다.
박지성은 14일 수원시 영통구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여름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으로 임대돼 한 시즌을 보냈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결국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지난 2월부터 결심을 굳혀왔다”고 했다. “무릎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해 팀으로 돌아가서 더 이상 활약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섭섭하거나 눈물이 나진 않는다. 그만큼 축구선수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 박지성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지도자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은 누누이 밝혀왔다”면서 “행정가를 꿈꾸지만 정확한 목표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시간을 두고 어떤 식으로든 한국 축구나 스포츠에 도움이 되는 일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박지성은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그때까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박지성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후배들에게 “얼마나 자신 있게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상을 조심하고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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