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와 원화 강세 등 악조건 속에서도 반등의 불씨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대외적 불확실성도 감소하면서 2000선 안착에 재도전할 분위기가 점차 마련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12일 10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대비 3.32포인트(0.17%) 내린 1953.23을 기록 중이다. 2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소폭 하락 중이지만 1950선을 유지 중이다.
지난 주말 코스피는 전장대비 5.95포인트(0.31%) 상승한 1956.55에 마감했다. 지난 7일 코스피는 원·달러 환율이 1920원대로 급락하며 지수가 1940선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8일 1950선을 회복해 9일까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이 지난달 28일 이후 7거래일간 1조1084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7일 이후 3거래일 연속 1920원선에 머무는 악조건 속에서도 반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반등한 주요 원동력을 투자심리 회복세로 꼽았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며 "외국계 자금도 유럽계 헤지펀드들의 5월 중간정산을 앞두고 단기 매도세에 들어갔지만 지난해 11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던 순매도가 4월에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추세변화가 보이고 있어 5월 이후에는 외국계 자금의 순매수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척도인 고객예탁금은 3월21일 13조3461억원까지 줄어들었다가 지난 8일에는 15조8508억원까지 늘어났다. 또한 금융감독원의 4월 외국인 투자동향 조사 결과 3월까지 2조9692억원 순매도를 보이던 유럽계 자금이 4월에 6289억원 순매수로 전환됐고 역시 3월까지 8774억원 순매도를 보이던 미국계 자금은 4월에 1조2409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중국 경기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적 악재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도 코스피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러시아가 국경에서 군대를 철수시키는 등 완화되는 조짐이 보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며 "세계 경기회복세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8일 중국 4월 무역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오면서 상당히 완화돼 코스피 상승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반등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5월 내에 2050선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증시에 부담 중 하나인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 기조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 지속에 따라 정상화될 것으로 보여 5월 중후반부터 코스피 상승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5월 내 코스피가 205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