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뇌 손상을 막기 위한 저체온 치료를 받고 체온을 서서히 올리는 중이다.
저체온 치료는 인체조직에 혈류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가 혈류공급이 재개되면 활성화 산소 등 조직에 해로운 물질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체온을 낮춰 세포 대사를 떨어지게 함으로써 조직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체온을 낮추는 치료를 24시간동안 진행한 뒤 다시 체온을 정상 체온으로 올리는 데 24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 정상 체온으로 돌아오면 환자의 의식도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13일 아침께 의식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11일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왔다. 새벽 2시께 스텐트 시술을 마친 직후부터 저체온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체온 치료를 받는 동안 환자는 '깊은 수면' 상태를 유지한다.
한편 삼성그룹은 밤새 급박한 상황은 없었으며, 이 회장의 곁은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가족이 지켰다고 전했다.
기관지 삽관을 한 상태로 옮겨온 이 회장은 자가 호흡이 가능해졌지만, 인공심폐기능을 하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를 아직 떼지는 않은 상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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