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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차티스트 해외선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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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 세계최대 미술장터에 작품 전시

증권가 차티스트 해외선 아티스트 ▲ 김정환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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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경달권변(經達權變)'.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보고서 제목이다. 매일 수십 건씩 쏟아지는 보고서 홍수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남다른 내공이 느껴진다. 경달권변은 처지나 형편에 따라 알맞은 수단을 취한다는 의미다. 증시에 있어서는 단기 조정기를 겪고 있는 만큼 탄력적인 시장대응이 필요한 때라는 얘기다.


보고서 작성자를 수소문하니, 그가 갖고 있는 타이틀이 한 두개가 아니다. 증권가의 대표적인 차티스트(기술적 분석전문가)이면서 프로 서예가이자 화가다. 김정환(45ㆍ사진)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서예가로서의 특색을 살려 보고서 제목에 사자성어를 많이 쓰는 편"이라며 "주식시장을 압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 업계나 투자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교 3학년 때 전국대학미전에서 서예로 동상을 받은 이후 서예가, 서예평론가로 주로 활동했다. 이후 2007년부터는 그림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2008년과 2012년, 2013년에 이어 올해 2월까지 벌써 4차례나 회화 개인전시회를 열었다.


그의 그림에는 서예 글씨처럼 함의(含意)가 있다. 사물을 점ㆍ선ㆍ면ㆍ색 등으로 표현하는 추상화로, 구상화 위주의 국내 미술시장과는 다소 궤를 달리한다. 그는 "트렌드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을 만들 때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만 고민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도전도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세계 최대 미술품 장터인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에 그의 작품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에선 젊고 실험적인 작가들을 소개하는데, 김 수석연구원의 그림 6점도 이번에 전시된다. 그는 "주최 측이 나의 경력과 작품에 대한 심사를 거쳐 지난달 말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했다.


스위스로 출국하기 전까지 김 수석연구원은 서울 암사동 개인 작업실에서 전시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퇴근 이후 시간과 주말을 오롯이 바쳐야 하는 강행군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힘들고 지칠 법도 하지만 그는 "세계 미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며 "시간을 쪼개 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내 작품을 들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게 꿈이었는데 드디어 첫 걸음마를 뗐다"면서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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