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업 KT 잘나가는 이유는 "저가폰 판매 덕분"
경쟁사 "저가폰은 20%밖에 안돼, 보조금 투입 때문"
KT "경쟁사 근거 없는 무책임한 주장" 반박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KT가 저가폰을 통해 단독 영업기간 동안 가입자를 대거 유치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동통신 업계의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27일 단독으로 영업을 재개한 이후 이달 2일까지 총 9만391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했다. KT는 이에 대해 "저가폰을 통한 고객의 단말기 구매비용 부담을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최신 휴대폰 기종에 과열 보조금을 실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KT는 다시 "확실한 근거도 없이 (경쟁사가) 무책임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영업재개와 함께 갤럭시S4미니, 옵티머스GK 등 전용 단말기의 출고가를 25만9600원으로 50% 이상 낮췄다. 이와 함께 아이폰4, 아이폰4s가 출시된 지 20개월이 지나 보조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저가폰 대열에 합류했다.
KT는 영업재개 이후 이달 2일까지 6일간 번호이동 고객 중 출고가 인하와 출시 20개월 경과 단말기의 가입 비중이 약 4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평균 약 1만5000명의 번호이동 고객 중 6000명이 저가형 단말기를 선택한 셈이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저가 단말기 영향으로 포장했지만 반값 단말기를 통한 가입자 유치는 20%에 불과하며 KT 갤럭시 노트3, G Pro 2, 갤럭시 S5등 최신 주력 단말에 80만~90만원대 보조금을 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쟁사 관계자는 "KT가 게릴라식 판매, 체험폰 판매, 대리점 월세 지원 빙자 보조금 지급과 같은 편법을 쓰고 있다"며 "지난주 방송통신위원회의 현장점검을 받은 것도 이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KT는 재차 "규제기관의 공식조사나 발표가 없었음에도 경쟁사가 확실한 근거도 없이 단지 '시장전문가에 의해 알려졌다'는 말로 무책임한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주 KT의 부사장급 임원을 불러 과열 보조금에 대해 사전 경고를 한 데 이어 1일 KT 대리점과 판매점에 대한 단말기 보조금 실태점검을 벌였고, 2일에는 서초동 사옥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KT는 특히 3~6일의 황금 연휴기간에도 시장 점유율 30% 회복을 위해 공세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보조금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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