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KT가 지난 27일 단독 영업을 재개한 지 5일만에 9만명이 넘는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다. 단말기 가격 출고가 인하에 따른 효과라는 설명이다. 한편 KT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단독영업 사업자 현장점검에도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달 2일까지 총 9만391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저가폰 출시로 단말기 구매비용 부담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영업재개 이후 이달 2일까지 6일간 번호이동 고객 중 출고가 인하와 출시 20개월 경과 단말기의 가입 비중이 약 40%에 달했다. 일평균 약 1만5000명의 번호이동 고객 중 6000명이 저가형 단말기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KT는 영업재개와 함께 갤럭시S4미니, 옵티머스GK 등 자사 전용 단말기의 출고가를 25만9600원으로 50% 이상 전격 낮췄다. 3G 스마트폰인 L70 역시 같은 가격에 선보였다. 또 아이폰4/4S 등 출시된 지 20개월 이상 경과된 단말기가 보조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저가폰 대열에 합류했다.
KT는 이달부터 갤럭시노트2(3일부터), 베가R3, 옵티머스G(이하 4일), 옵티머스뷰2(5일) 등도 출시 20개월 경과 모델에 포함된다고 밝혀 이들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상당한 가격 할인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KT는 ‘번호이동 흥행’의 또 다른 비결로 대기수요 몰림과 성수기 효과, 고객 혜택 차별화 등을 꼽았다. 지난 3월 13일부터 45일간 연속으로 사업정지가 적용되면서 그 동안의 대기 수요가 영업재개 이후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5월 가정의 달 등 이동통신시장에서의 전통적인 성수기 시즌 특수와 ‘전무후무 멤버십’, ‘알짜팩’ 등 고객 혜택 차별화 정책도 한 몫을 더했다고 자평했다.
김재현 KT 세일즈본부장 상무는 “기존의 번호이동 시장은 고가의 최신폰이 주도를 하면서 저가형의 비중이 10% 내외에 불과했지만 최근 출고가 인하 등으로 단말기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4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출고가 인하는 이용자 차별 없이 모든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적용 대상 단말기 확대를 위해 제조사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KT는 최근 단독 영업 사업자에 대한 방통위의 현장점검과 관련해 앞서 타사들이 영업기간 중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충실히 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영업 현장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 역시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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