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62% 하락하며 1960선을 내준 채로 마감했다.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의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지난 주 내내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의 조정은 외국인 매수의 제한적 성격, 기대 이하의 어닝시즌, 글로벌 경기 모멘텀 부진 때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2000선 안착에 실패한 이후 조정을 보이는 이유는 외국인 매수의 제한적 성격, 기대 이하의 어닝시즌으로 밸류에이션 부담 극복 실패, 중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 모멘텀 부진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실적 발표 직후의 삼성전자, 현대차의 주가 흐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번 어닝시즌이 내준 두 가지 과제인 주주가치 우선적 정책 도출, 보다 강한 글로벌 경쟁력 확인 중 적어도 하나는 해결돼야 국내 증시가 도약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는 2011년 이후의 박스권 상단(2060포인트 부근)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최근 4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긴 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3월 말부터 4조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보이며 시장의 상승을 주도했으나 지난주에는 순매도로 전환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최근 순매도가 나타나긴 했지만 전반적인 추세의 전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009년 이후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국내 시장에 대한 중장기 순매수 기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매수 여력 역시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우려할 수도 있지만 국내 경기 여건이나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감안하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향후 증시는 지지선 확보 후 2000포인트 재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외여건은 중립 이상이다. 미국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등은 미국 제조업 경기가 정상적인 경기 확장 기조로 복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선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 부진은 펀더멘털보다 수급 영향이 크며 외국인 매도는 트레이딩 성격으로 판단된다. 지지선 확보 이후 2000포인트 재도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슈로는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 중국 4월 수출, 한국 5월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유로존 저물가 지속 가능성으로 최근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5월에는 신규 정책 결정이 보류될 전망"이라며 "중국은 지난해 4월 대 홍콩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4월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책 당국도 5월 이후 정상화 가능성을 이미 예상하고 있어 수출 역성장이 가시화돼도 시장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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