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주 코스피는 2000선 안착이 정말 멀고도 험한 길임을 보여줬다.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63% 하락했다. 전주 마지막 거래일에 2000선을 단숨에 넘었던 코스피의 2000선 안착 기대가 한층 부풀었던 한 주였다. 22일과 23일 연 이틀 2000선 위에서 장을 마감해 이같은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마지막 거래일인 25일 전주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코스피는 이날 1.34% 하락하며 그동안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채 1970선대로 주저앉았다.
2000선 근접에 따른 펀드 환매가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이 지난 15일 이후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매도세에 코스피는 후퇴했다. 지난 25일 기관은 2556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코스피의 2000선 안착과 박스권 돌파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점은 막혀도 저점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국면"이라며 "청산가치라고 불리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지난해 연말에는 1880포인트였는데 최근에는 실적 개선으로 1910선까지 올라와 있다는 점에서 1950선 미만에서는 매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4%에 근접하는 성장률과 10%를 넘어서는 수출 증가율 그리고 8분기만에 어닝쇼크가 끝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표적 개선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질 것"이라며 "1~2월 연간으로 저점을 통과한 코스피가 3~4월 탐색기를 거쳐 5월 이후 박스권 상단 돌파를 통해 코스피가 한 단계 레벨업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태동 LIG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유동성에서 선진국 중심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으며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할 경우 롱숏 펀드가 매수 중심으로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것을 염두에 두고 '매수와 보유' 전략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 증시에 영향을 미칠 이슈로는 29~30일 열리는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번 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550억달러에서 4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 연구원은 "이는 신흥국 통화 및 증시에 악재이나 이미 내성이 생겨 충격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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