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47% 상승했다. 지난 10일 올들어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넘기도 했지만 하루만에 1990선대로 다시 내려왔다. 따라서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2000선 안착 여부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점쳐지는 반면 추가 상승 보다는 기간 조정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지역별 주식시장, 업종별 쏠림의 완화 과정 진행이 예상된다"면서 "한국 주식시장이 소외됐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 성장주의 조정을 한국 주식시장 흐름과 연계시켜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기간 조정을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12거래일 연속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투신권의 지속적인 환매물량 출회로 2000포인트 내외의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게 원·달러 환율이 지난 10일 장중 1031원까지 하락하는 강세를 보이며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IT와 자동차 주가 약세로 코스피의 강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또한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확인을 위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은 단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당국의 하단 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는 견조한 한국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자금 유입, 글로벌 달러 약세 지속 영향이 주요 원인"이라며 "단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존재하나 지난 10일에도 나타난 정부 환율 개입 등을 고려할 때 1020원 초반 하단 지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라 자동차 업종의 단기 센티멘트가 악화되고 있으나 신차 사이클, 해외 공장 증설 재개, 도요타 리콜 등 산업 모멘텀 확대되고 있어 단기 제품 가격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주에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주요 이슈로는 중국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3월 부동산 가격, 미국 주택지표, 광공업 생산, 베이지북 공개, 뉴욕 국제 오토쇼 등이 있으며 LG화학, KT&G, 구글, 모건스탠리 등 실적 발표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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