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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日 TV?…삼성·LG "어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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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소니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업체들에게 빼앗겼던 TV 시장을 되찾기 위해 울트라HD(UHD)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기 UHD 시장에선 소니가 독주를 하기 시작했지만 UHD TV 보급 원년인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차원 높은 신제품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3일 TV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UHD TV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전자는 UHD TV 가격을 100만원대까지 낮췄고 디자인과 화질에서 차별화된 커브드 UHD TV를 선보이며 프리미엄급 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LG전자는 빠르면 오는 6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한 UH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년간 전자업계에서 차세대 TV로 거론되던 UHD와 OLED를 모두 구현한 TV를 통해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스마트TV서도 경쟁 업체들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스마트TV를 이용해 세계 유수의 유료방송업체와 셋톱박스 없는 유료방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급 TV 구매자 거의 전부가 유료방송을 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때 이 같은 전략은 상당히 효과적이다.


국내서도 케이블TV 업체들과 함께 셋톱박스 없는 UHD TV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블TV 업체들의 경우 별도의 셋톱박스 개발 없이 바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선 별도의 셋톱박스 비용 없이 TV만으로 차세대 방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UHD TV 가격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100만원대 UHD TV를 선보였다. 일반 평면 UHD TV의 경우 기존 풀HD급 TV와 비슷한 가격대까지 내리고 프리미엄 시장은 커브드 UHD TV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LG전자 역시 평면 UHD TV의 가격을 꾸준히 내릴 방침이다. 프리미엄 시장은 OLED 패널을 채용한 UHD TV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같은 전략에 힘입어 국내 TV 업체들은 UHD TV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북미 UHD TV 시장에서 45.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 47% 대비 약 1.1%p 하락했지만 2위 소니와의 격차는 더욱 벌렸다.


2위인 소니는 지난해 4분기 41.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분기에는 38.7%까지 하락했다.


LG전자의 기세도 무섭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북미 UHD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7%를 기록했지만 1분기에는 6.5%까지 확대하며 시장 3위로 올라섰다. 성장세를 감안할때 연내 소니의 뒤를 바짝 쫓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는 UHD 방송 장비 및 콘텐츠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어 초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며 점유율을 잃고 있다.


또 다른 일본 TV 업체 샤프 역시 UHD TV 시장에서 여전히 고전 중이다. 샤프는 지난해 4분기 북미 UHD TV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2%를 차지했다. 1분기 시장점유율은 2.3%에 불과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TV 업체들이 HD TV 시대에 삼성전자, LG전자에게 시장 대부분을 넘겨주며 고전한 점을 교훈 삼아 UHD TV 시대에 시장 선점 전략을 사용했지만 유효하지 않았다"면서 "기술면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앞서 있어 한국 TV 업체들이 경계해야 하는 것은 가격을 무기로 한 중국 업체일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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