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최근 5년 사이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 ‘2009~2013년 수련활동·현장체험학습 등 발생 사고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는 8116건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004건이던 사고발생 건수는 2010~2012년 1410건, 1610건, 2039건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며 지난해엔 2056건을 기록했다.
사고 발생이 계속해서 늘어났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가 2010년 10월이 돼서야 ‘수학여행·수련활동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을 마련한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이 매뉴얼엔 이번 세월호 참사에 적용할 수 있는 선박이나 항공 등 운송수단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대처내용은 포함돼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이번 정부 들어 발생한 태안 해병대캠프 사고와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에 대한 후속대책은 아직도 완료되지 않았다”며 “수학여행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 대책은 진척되지 않는 등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