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車 악영향 미미..철강·조선주 수익 감소 폭 커"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원ㆍ달러 환율이 5월 주식시장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1030원을 지지하지 못할 경우 자동차 업종을 비롯한 수출주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기 펀더멘털과 경상수지 추이를 감안한 적정 원ㆍ달러 환율을 어느 정도 일까.
3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경상수지 균형시점과 펀더멘털 균형 모델을 설정해 적정 환율 수준을 추정한 결과 올해 원ㆍ달러 환율이 1020~1025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환율보다 15~20원 정도 추가 절상된다고 예상한 것이다.
경상수지 균형 시점은 1997년 2~4분기, 2001년 4분기~2003년 2분기, 2008년 1~3분기로 잡고 해당 기간 환율을 적정 환율 수준으로 가정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및 환율 관련 펀더멘털 변수를 사용한 추정 모형을 설정하고 세계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펀더멘털 상대 강도를 따져 적정 환율 수준을 추정했다"며 "과거 환율 저평가 국면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음을 감안하면 당분간 환율 추가 절상 시기에 시장 전체로는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율 민감 업종의 경우 수익성 감소 요인이 되는 만큼 자동차, 철강, 중소형 수출주에 대한 악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박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업종의 경우 과거 대비 민감도는 상당 부분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제로 적정 환율을 가정한 2분기 수익성 감소는 디스플레이, 철강, 의류업종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현대중공업이 2분기 원ㆍ달러 환율이 적정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이익 감소율이 30%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 한세실업, 삼성SDI, 기아차, 현대모비스도 10% 이상의 이익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CJ제일제당, 롯데쇼핑, 하나금융 등 내수업종 대형주들은 원화절상에 따라 수익이 5~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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