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이 예고한대로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실시한 해상사격 때와 달리 한 발도 NLL 이남에는 떨어지지 않았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오후 2시부터 5분간 백령도 동방 해상으로, 오후 2시5분부터 5분간 연평도 서북방 해상으로 각각 해안포를 발사했다"며 "양쪽 해상에 발사한 해안포는 총 50여발로 추산되며 NLL 이남으로 떨어진 포탄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에는 서해 NLL 인근 북쪽 수역에 총 7곳의 해상사격구역을 설정하고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북한군은 7곳에서 모두 500여발을 사격했고 이 가운데 100여발이 백령도북방 NLL 이남 수역으로 집중적으로 떨어졌다. 240㎜와 122㎜ 방사포, 100㎜ 견인야포, 해안포 등을 상당수 동원해 사격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에는 사격훈련지역을 백령도 동방지역인 월래도와 연평도 서북방지역인 장재도 등 2개 지역으로 설정하고 포탄을 각각 25발가량 쐈다. 북한은 이날 훈련에 130㎜ 등 해안포만 집중적으로 발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두 자신들의 지역인 NLL 이북 3㎞ 해상에 떨어뜨렸다. 북측이 사격구역으로 각각 설정한 월내도 해상은 백령도에서 13㎞, 무도 해상은연평도에서 9㎞ 떨어진 곳이다.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했다. 군은 이날 사격구역이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우리 측 지역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판단, F-15K 등 전투기 4대를 출격시키고 한국형 구축함과유도탄 고속함 등의 함정을 NLL 이남 수역에 대기하도록 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오전 8시52분쯤 해군 2함대사령부에 통지문을 보내 오늘 중으로 서해 NLL인근 사격을 하겠다며 훈련계획을 통보해 왔다. 이후 5시간 만에 사격훈련이 시작됐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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