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금융당국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계사에 대출해 준 모든 금융사로 부실대출 여부 점검을 확대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문제점이 줄줄이 제기되자 금융사들이 대출을 해 준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병언 일가와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돈을 빌려준 나머지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보험사 등에 대한 부실대출 여부 점검도 순차적으로 나설 계획"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기획검사국 주관으로 청해진해운 등에 대출 규모가 큰 산업·경남·기업·우리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청해진해운을 비롯해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천해지, 아해 등 11곳에 대출을 해준 금융사 전체를 들여다보게 되는 셈이다. 이들 기업에 대출을 해준 금융사는 앞서 특별검사에 들어간 4곳 외에도 하나·신한·국민·외환·대구·전북·농협은행 등 다수의 은행권이 포함돼 있다. 신협 뿐 아니라 더케이저축은행, 현대커머셜, LIG손해보험도 이들에게 대출을 해줬다.
금감원 내 상호금융검사국이 맡고 있었던 유병언 전 회장 등에 대한 신용협동조합 현장 검사 역시 모두 기획검사국으로 이관됐다. 현재 금감원은 신협중앙회와 공조해 유병언 일가 관계사에 대출을 해 준 신협들에 대한 부실 대출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신협중앙회 검사 결과에 따라 특별검사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융사들이 유병언 일가와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의 문제가 드러남에 따라 대출이 부실화되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만기대출 연장을 하지 않을 은행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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