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제 2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에 나서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무게 중심이 제 2 LCC로 쏠리고 있다.
에어부산내 대형 항공기 도입 계획이 철회됨에 따라 제 2 LCC에 대형 항공기가 도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2018년 에어부산에 대형항공기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을 철회했다.
에어부산 측은 "대형항공기 도입 계획은 김수천 전 대표 재임시 구축된 계획"이라며 "현재 A330 도입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당초 A330-200기를 도입해 부산을 거점으로 한 호주·하와이 등 중·장거리 국제선 취항을 계획했다. 국내 5개 저비용항공사의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장거리 노선 취항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김 사장이 아시아나 대표로 부임하면서, 아시아나는 제 2 LCC설립에 들어갔으며 에어부산은 대형항공기 도입 계획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제 2 LCC에 대형항공기 도입될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진에어, 제주항공 등 인천·김포공항을 거점으로 한 국내 LCC들은 앞 다퉈 대형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2차 성장기를 맞은 상태다. 제 2 LCC도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대형항공기를 도입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향후 금호아시아나그룹내 무게 중심도 에어부산에서 제 2 LCC로 넘어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부산이 3년 연속 흑자세를 기록하는 등 부산 대표 LCC로 자리를 잡았다. 반면 제 2 LCC는 설립과 동시에 제주항공, 진에어 등 선진 LCC와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제 2 LCC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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