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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야기]내 은행 건전성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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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바젤Ⅲ 도입에도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은행들의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은 바젤II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에 비해 오히려 0.21%포인트 올랐다"


신문이나 TV 뉴스 등에서 우리나라 은행이 안전하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봤을 것이다. 은행이 건전하다는 말은 쉽게 말해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안전해 파산의 위험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주들을 보호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할 때 주로 쓰이는 지표는 BIS비율이다. BIS비율만 잘 알아둬도 내가 거래하는 은행이 예상치 못한 손실에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자본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BIS란 스위스 바젤에 위치해 있는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의 약자다. 국제결제은행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930년 독일의 전쟁배상금 지급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주요 당사국이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최근에는 국제 국제금융의 안정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간 의견을 조율하는 기관으로서의 기능이 부각되고 있다.

BIS비율은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 확보와 국제적 감독 기준 수립을 위해 국제결제은행이 설정한 지표다. 1970년대 이후 금융시장에서 효율성이 중시됨에 따라 금융규제가 완화됐고 이 때문에 은행자산의 질이 저하되고 건전성이 낮아지면서 마련됐다.


BIS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자기자본을 대출이나 유가증권과 같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 혹은 부실채권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BIS비율이 높을수록 건전하며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8%를 경영지도비율로 정해놓고 있다. 8%보다 낮을 경우 건전성이 나빠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은행들의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8%를 모두 넘었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다.


BIS비율 산정에 이용되는 구성항목은 시간이 흐르면서 다듬어졌다. 산정방식의 변화는 바젤Ⅰ, 바젤Ⅱ, 바젤Ⅲ로 표현된다. 1988년 처음 도입된 바젤Ⅰ 기준 BIS비율은 신용도가 서로 다른 기업에도 획일적인 위험가중치를 적용하는 등 문제점이 많았다. 은행의 사업범위가 주식, 채권투자 등으로 넓어졌지만 이를 위험가중자산에 포함하지 않는 것도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4년 국제결제은행은 바젤Ⅱ를 발표했다. 차주의 신용등급에 따라 위험가중치가 달라졌고 위험가중자산 구성항목도 추가됐다.


그러나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에 대한 건전성 규제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고 주요 20개국(G20)에서의 논의를 통해 바젤Ⅲ를 마련했다. 바젤Ⅲ는 은행의 자본인정 요건이 보다 까다로워졌다는 것이 대표적인 변화다. 기존 바젤Ⅱ에서는 자기자본으로 인정했던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권은 일정 적격성 규정을 통과해야만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식이다.


바젤Ⅲ에서는 BIS 총자본비율을 통해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17개 은행의 바젤Ⅲ 적용 BIS 총자본비율은 14.55%로 바젤Ⅱ 산정방식을 이용한 BIS비율인 14.34%보다 높았다. 한국씨티은행이 18.05%로 가장 높았고 수출입은행이 11.6%로 가장 낮았다. 기업(12.3%)ㆍ산업(14.64%)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대체로 BIS비율이 타 은행에 비해 낮았다.


이 밖에 은행의 부실채권비율, 대손충당금적립비율(coverage ratio)을 통해서도 자산건전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부실채권비율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채권의 부실비중을 판단하는 척도다. 부실채권은 금융감독 기준상 나눠진 자산건전성 분류 등급(정상ㆍ요주의ㆍ고정ㆍ회수의문ㆍ추정손실) 중 고정 이하 등급을 일컫는다. 부실채권비율은 은행의 총 대출채권 중 부실채권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뜻하며 비율이 높을 수록 건전하지 않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1.77%로 조선ㆍ건설 등 경기민감업종의 거액 부실이 늘면서 전년 대비 0.44%포인트 증가했다. 경남은행이 0.97%로 가장 낮았고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1.16%로 건전성이 가장 우수했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3.07%, 2.99%를 기록해 다른 은행 대비 부실채권비율이 높았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은행이 손실에 대비해 충분한 체력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는데 쓰인다. 향후 회수하지 못할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100%를 넘으면 부실채권을 모두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적립한 대손충당금을 통해 충당하고도 여유분이 남는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20.52%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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