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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3.5바퀴 도는 '양학선2' 공개

"스포츠도 창조입니다" 양학선[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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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양학선(22ㆍ한국체대)은 기계체조 남자 도마의 1인자다. 그의 별명은 '도마의 신(神)'. 그의 목표는 더 이상 국제대회 금메달이 아니다. 그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자 한다. 세상에 없던 기술을 창조하고 다듬어서 도마 경기를 한 차원 높은 곳에 올려놓는 일이야말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믿는다. 창조는 신의 권능이자 의무이기에.

양학선이 새 기술을 공개했다. 그는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 남자 도마 2차 시기에서 힘찬 도약과 함께 뜀틀을 옆으로 짚은 다음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돌아 착지했다. 오른발이 살짝 앞으로 나갔지만 워낙 난이도가 높아 15.925점(난도 6.400점, 실시 9.525점)을 받았다. 1차 시기에서 '양학선(뜀틀을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 기술을 시도하다 착지할 때 뒤로 넘어져 0.1점을 감점당하고 14.900점(난도 6.400점, 실시 8.600점)을 얻는데 그쳤지만 2차 시기에서 시도한 새 기술로 평균 점수를 15.412점으로 끌어올려 금메달을 따냈다.


양학선이 공개한 기술은 '양학선2(가칭)'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2차 시기에서 시도한 '로페즈(일명 스카하라 트리플ㆍ뜀틀을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ㆍ난도 6.0점)'보다 반 바퀴 더 돌아 착지한다. 국제체조연맹(FIG)은 공식 대회에서 처음 기술을 성공한 선수의 이름으로 도마 기술의 명칭을 부여한다. 양학선은 지난해 10월 6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FIG 기계체조 세계선수권에서 이 기술을 등재 신청해 난도 6.4점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서는 허리가 아파 시도하지 않았다.

난도 6.4점은 FIG가 규정한 최고 난도의 기술이다. FIG는 2012년 10월 8일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사용할 남자 기계체조 채점 규칙을 정하면서 도마 종목의 평균 점수를 모두 낮췄다. 최고 난도인 '양학선'도 7.4점에서 1점 깎였다.


"스포츠도 창조입니다" 양학선


새 기술이 FIG의 승인을 받으면 양학선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4점짜리 기술을 두 개 보유한 선수가 된다. FIG는 선수가 등재를 신청한 기술을 경기에서 사용해 성공하면 기술위원회를 열어 기술의 이름과 난도를 확정한다. 한윤수 FIG 기술위원(41)은 "최종 등재가 결정되려면 6월 FIG 기술위원회가 이번 대회의 영상을 돌려 보며 다시 한 번 논의해야 하지만 앞서 확인된 사항들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양학선의 올해 목표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만약 북한이 대회에 참가한다면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우승자인 리세광(29ㆍ북한)과 금메달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 리세광은 '리세광(뜀틀을 옆으로 짚은 뒤 두 바퀴 돌면서 한 바퀴를 비트는 기술)'과 '드레굴레스쿠 파이크(뜀틀을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두 바퀴 돌고 반 바퀴 비틀기)' 등 난도 6.4점짜리 기술을 두 가지 구사한다.


양학선은 그동안 반 바퀴씩 기술을 향상시켜 세계를 평정했다. 2011년 7월 9일 고양에서 열린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서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43)의 '여2(뜀틀을 정면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두 바퀴 반 비틀기)'보다 반 바퀴를 더 도는 신기술로 정상에 올랐다. 이 기술이 '양학선'이었다. 양학선은 당시 FIG가 규정한 최고 난도 7.4점을 받은 이 기술로 이듬해 올림픽에서도 우승했다.


양학선은 올림픽이 끝난 직후 두 가지 기술을 더 연마했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양학선3'도 그 중 하나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 2연속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다. 최고 난도의 기술만이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학선3'은 '양학선'에서 반 바퀴를 더 돌아 착지하는 기술로 회전수는 늘지만 착지하는 데는 유리하다. '양학선'이 뜀틀을 등지고 착지해 앞으로 쏠릴 위험이 큰 반면 반 바퀴를 더 돌아 뜀틀을 마주보고 착지하면 넘어질 위험이 적다.


양학선은 "기술을 열 번 시도해 모두 성공해도 경기에서는 실수가 나온다"면서 "확률보다는 훈련을 얼마나 했는지, 얼마나 자신감이 있는지 두 가지만 믿는다"고 했다. 그는 또 "언제 무서운 선수가 나올지 모르므로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면서 "다음 신기술은 착지를 보다 안정적으로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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