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윤나영 기자] 지난 16일 전남 진도 인근에서 침몰한 세월호 피해자들을 애도하는 목소리가 각종 SNS를 통해 울려퍼지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절절한 사연부터 국내·외 스타들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슬픔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지 엿새째인 21일. 계속되는 수색 작업에도 생존자는 나타나지 않고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날 트위터 타임라인을 가득 매운 사진에는 '돌아와라 말 안 듣는 아들, 심술 많은 딸로 돌아와 그냥 돌아와. 어제처럼 웃으며 돌아와 나의 눈물 닦아다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한 트위터리안은 이 사진을 보고 "잘 다녀왔습니다 라는 인사가 얼마나 그리울까"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출근하는 길. 발걸음이 너무 무겁고 시 전체가 무거운 분위기"라면서 "웃거나 떠드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 드는 상태"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들 내 자식 같아 눈물 보이는 어르신들도 많으시고 학교까지 가서 기원하는 글귀를 적어 붙이고 오시는 분들도 있다"며 슬픔을 나눴다.
국·내외 스타들의 애도 분위기도 잇따라 감지되고 있다. 축구선수 손흥민은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름이 끼쳤다. 정말 믿을 수 없었고 너무 슬펐다"면서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고 느낀다. 가능한 많은 실종자들이 구조될 수 있길 바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카디프시티 소속 축구선수 김보경은 20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린 경기에서 오른쪽 팔에 검정 완장을 차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작은 희망이라도"라는 글을 올리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언급했다.
배우 심은경은 트위터에 "미안합니다. 아무것도 못 해주고 이렇게 해줄 수 있는 게 기도뿐이라서"라는 글로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마음이 아파서 무엇 하나 일이 잡히지 않습니다. 우리 어린 친구들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을까요. 깊이 애도를 표합니다"고 적었다.
배우 송승헌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매우 마음 아프다. 진도 해역에서 침몰 당한 여객선 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실종자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면서 세월호 구조작업 돕기에 1억원을 기부했다. 앞서 야구선수 류현진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뜻을 전했었다.
배우 정동남도 지난 17일 진도에 방문해 직접 침몰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는 과거 UDT 요원으로 활동하며 미국 연방교통안전국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0년 천안한 침몰 사건 당시에도 수색 작업에 나선 바 있다. 이밖에도 리지, 이승철, 씨스타, 김창렬, 이문세, 지드래곤, 이민호 등 수많은 연예계 스타들이 SNS를 통해 끊임없이 애도의 뜻은 전했다.
해외에서도 애도의 물결은 끊이지 않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공식 트위터에 "실종자들과 구조 작업에 나선 분들의 무사 귀환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글을 게재했고, 아스널 수비수 페어 메르테자커는 트위터에 "한국에 계신 분들께 위로의 말을 올린다"며 한글로 "기적을 빕니다"라고 적는 정성을 보였다.
2PM 택연과 가상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대만 스타 오영결은 "한국 난파선의 기적이 일어나길"이란 짧은 메시지와 함께 기도하는 손 모양의 이모티콘을 게재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대만 톱스타이자 비륜해 멤버 염아륜은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짧은 글을 오영결의 메시지 아래 남겼다.
영국의 14세 스타 코니 탤벗도 자신의 트위터에 "슬픔에 빠져 있는 한국으로 내일 떠난다. 콘서트 수익은 여객선 사고에 기부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코니 탤벗은 지난 2007년 만 6세에 영국 ITV의 오디션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던 가수다. 올해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코니 탤벗은 애도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기부 행렬까지 동참하고 있다.
영국 가수 미카는 트위터에 "가족들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 마음을 전한다. 정말 슬픈 일이다", 벨기에 가수 시오엔은 "한국의 끔찍한 사고에 놀랐다. 희생자 및 생존자 가족들과 그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한다", 네덜란드 가수 바우터 하멜은 "가족들의 심경이 어떨지 상상도 못하겠다. 이건 악몽이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고스란히 내비쳤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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