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금리 하락으로 작년 코스피 상장사들의 빚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비용이 '0'인 상장사도 작년에 41개사로 2012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702개사 중 금융업·결산기변경·분할합병 등으로 실적비교가 불가능한 89개사를 제외한 613개사의 작년 이자보상배율은 4.84배로 2012년 4.23배보다 0.61배p(14.42%) 증가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다. 숫자가 클수록 재무여력이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이자보상배율의 증가한 것은 영업이익은 늘어난 반면 저금리 기조로 이자비용은 감소한 덕분이다. 한국은행은 2013년 기준금리를 2.5%로 정해 2012년 2.75% 대비 0.25%p 내렸다. 국고채(3년, 평균)와 회사채(3년, AA-) 금리 역시 각각 0.34%p, 0.58%p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저금리 기조에 따라 작년 기업들의 이자비용은 12조4839억원으로 2012년 13조7623억원 대비 1조2783억원(9.29%)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2년 58조1840억원에서 작년 60조4068억원으로 2조2228억원(3.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영업이익 1000원 중 이자비용으로 206원을 지출한 셈이다. 2012년에는 영업이익 1000원 중 237원이 지출됐었다.
같은기간 이자보상배율이 1이상으로 이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회사도 늘어나 2012년 440개사에서 447개사로 7개사 늘어난 것으로 나왔다.
이자비용이 없는 회사도 41개사로 전체 613개 조사기업 중 6.69%를 차지했다. 2012년 35개사에 비해 6개사가 추가됐다.
작년 이자비용이 '0'인 회사는 경인전자, 삼성중공업, 에스원, 팀스, KPX홀딩스, 고려포리머, 삼성출판사, 엔씨소프트, 퍼시스, NICE, 남양유업, 삼양엔텍, 유한양행, 하나투어, S&T중공업, 대덕GDS, 성보화학, 주연테크, 한국쉘석유, S&T홀딩스, 대덕전자, 성창기업지주, 진양홀딩스, 한국주강, SJM홀딩스, 대웅, 세우글로벌, 천일고속, 한전KPS, 덕양산업, 신도리코, 케이씨텍, 환인제약, 모토닉, 신세계I&C, 태원물산, GⅡR, 삼성공조, 신세계푸드, 텔코웨어, KISCO홀딩스 등 총 41개사로 조사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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