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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위기론 고조…줄도산 공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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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건설 파산선고 후 워크아웃·법정관리 업체들 초긴장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한때 시공능력 10위권까지 뛰어오른 벽산건설이 '사망선고'를 받으면서 건설업계에 '위기론'이 또 불거지고 있다. 현재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상태에 있는 건설사들 역시 회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에서다.

이들뿐 아니라 대형사들도 잇따른 담합 판정과 일감 부족,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업계 전체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윤준 수석부장판사)는 16일 벽산건설에 파산 선고를 내렸다. 재판부는 "벽산건설이 회생계획 인가 이후에도 수주 감소로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며 "회생채권을 제때 변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회생계획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창사 5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벽산건설은 1958년 모태인 한국스레트공업으로 출발, 지난해 기준 도급순위 35위를 기록한 중견 종합건설업체다. '블루밍' 브랜드를 앞세워 2000년대 들어 공격적인 주택사업을 벌이며 한때 도급순위 15위까지 뛰어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수주 부진과 유동성 부족으로 2012년 6월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건설업계에서 비중이 상당했던 건설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은 2000년대 신화건설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벽산건설 파산으로 현재 법정관리이거나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회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기업은 제2의 벽산건설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시공능력 100위권 내 건설사 가운데 현재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는 진흥기업, 신동아건설, 삼호, 동일토건, 동문건설, 금호산업, 경남기업, 고려개발 등 8개사다. 벽산건설 파산으로 법정관리사는 9개사로 줄었다. 쌍용건설, STX건설, 극동건설, 동양건설, 남광토건, 한일건설, LIG건설, 남양건설, 우림건설 등이다.


이들 중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 금호산업과 고려개발, 삼호를 제외하고 대부분 시장 침체와 일감부족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 협회가 최근 법정관리 중인 14개 건설사 매출액(벽산건설 포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5조73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5.8% 감소한 수치다.


워크아웃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를 하고 싶어도 워크아웃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쉽지 않다"며 "회생에 제약이 되고 있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줄도산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건설사들이라고 느긋한 것은 아니다. 정부의 연이은 담합판정과 국내 일감부족 등이 경영을 옥죄고 있다. 실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 공사에서 턴키공사 입찰을 담합했다며 6개 건설사들에 과징금 122억원과 시정명령을 내렸다. 앞서 인천지하철 2호선, 대구지하철 3호선 공사도 대형사들이 담합판정을 무더기로 받았다. 또 공정위는 경인아라뱃길 건설공사를 담합해 낙찰받은 13개 건설사에 대한 시정명령과 99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과징금 폭탄에 일감부족, 실적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등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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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단 해외건설 수주가 핵심이다.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국내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공사는 총 139건, 163억7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공사건수는 59건 줄었지만, 공사금액은 56억9000만달러(53%) 늘어난 실적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일감부족이 큰 문제"라며 "그나마 건설관련 규제에 대한 폐지 의지가 강하고 해외 대형수주가 이어지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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