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우리나라 민간요법에서도 소염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알려진 미역순나무(미역줄나무) 추출물이 실제로 류머티즘의 통증을 덜어주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확인됐다.
중국 북경협화의원(北京協和醫院) 연구팀이 미역순나무로부터 추출한 물질을 류머티즘 환자 207명에게 투여한 결과 기존 약품 메토트렉세이트가 듣지 않는 환자의 증세에 차도가 보였고 이 물질을 메토트렉세이트와 함께 처방받은 환자에게서는 이 약품만 투여됐을 때보다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16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이 발행하는 류머티즘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 연구를 이끈 북경협화의원 쉬안장 박사는 “미역순나무는 중국에서 수백년 동안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에 쓰였지만 현재 의료 기준에 따른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 미역순나무 추출물이 메토트렉세이트보다 약간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24주 동안 투약 실험을 진행한 결과, 증상 50% 완화를 기준으로 할 때 두 물질을 동시에 투여받은 환자의 77%가 나아졌다. 미역순나무 추출물만 투여된 환자에서 증상이 완화된 비율은 55%로 나타났다. 메토트렉세이트만 처방받은 환자는 이 비율이 47%로 가장 낮았다.
미역순나무는 뇌공등(雷公藤), 황약(黃藥), 황등(黃藤), 단장초(斷腸草)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는 낙엽성 덩굴나무로 키가 2m 정도 자란다. 흰 꽃이 6~7월에 핀다. (장준근, 몸에 좋은 산야초)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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