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경기성적따라 우대금리 얹어주자 인기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시중은행이 올들어 출시한 야구 연계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들이 저금리 기조에 돈을 묶어둘 곳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경기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얹어주자 경기를 보는 재미와 경제적 이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출시한 '2014 NH 류현진 정기예ㆍ적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상품은 농협은행 광고모델인 미국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경기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지난 1월20일에 나온 이 상품은 5∼9승을 하면 0.1%포인트, 10∼12승은 0.2%포인트, 13∼17승은 0.3%포인트, 18승 이상을 기록하면 0.4% 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부여된다.
류현진 정기예금은 지난달 6일 판매한도 2410억원이 모두 조기 소진됐다. 적금은 한도 2590억 중 지난 11일 기준 337억원의 잔액이 남아있다. 판매종료일은 오는 6월30일이다. 농협은행은 상품이 예상외로 인기를 끌자 당초 예ㆍ적금을 합해 2000억원이었던 한도를 대폭 늘렸다.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열성 야구팬들이 포진한 지방에서도 야구 연계 금융상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은행이 지난달 24일 내놓은 '가을야구 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올해로 8년째 출시되는 이 상품은 야구 시즌때마다 인기를 끄는 부산은행의 효자상품 중 하나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에 따라 사은금리도 추가로 제공된다.
지난 11일 기준 이 상품의 판매건수는 8241건으로 금액은 1485억원에 달한다. 7월말까지 3000억원을 한도로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보름새 한도액의 절반을 채운 셈이다.
지난 7일 대구은행이 내놓은 '2014 최강 삼성 예ㆍ적금'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시작 직전 영업일까지 1000억원 한도로 판매된다. 2.52%의 기본금리에 삼성라이온즈가 정규시즌에서 우승하면 0.1%포인트, 한국시리즈에 우승하면 0.1%포인트가 추가로 지급된다. 지난 11일까지 예금은 148건(12억), 적금은 162건(7억원)이 판매됐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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