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하반기 달성 예상…하이브리드·디젤·수입차 늘고 말소 감소한 영향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지난 1분기 새로 등록된 수입자동차는 4만78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산자동차 신규 등록대수는 38만558대로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금까지의 등록된 자동차 수는 1959만6321대로, 올 하반기 2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1959만6321대로 지난해 말보다 1.0% 증가했다. 3개월 동안 42만9555대가 새로 등록된 것이다. 연도별 자동차 등록 추이를 보면 최근 5년(2009~2013)간 2.3~3.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 하반기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 2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와 디젤 차량의 수요 증가, 다양한 차량 모델 출시, 3월 사상 최다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한 수입차의 판매호조, 자동차 수명연장에 따른 말소등록 감소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기준 신규 등록된 국산차는 38만5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제조사별로는 쌍용차(27.0%), 르노삼성(15.0%), 한국GM(12.5%), 현대차(0.8%)가 1년 전에 비해 증가한 반면 기아차는 유일하게 2.2% 감소했다. 차량 종류별로는 현대 그랜저가 1분기 동안 2만6426대 새로 등록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 모닝(2만4989대), 현대 아반떼(2만3315대) 등의 순이었다. 현대 제네시스는 완전변경 이후 전년 동기 대비 208.5% 증가한 1만1941대가 등록됐다.
다양한 신차를 내세운 수입차는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4만7845대가 신규 등록됐다. 가장 많이 등록된 수입차로는 BMW 5 시리즈(4796대), 벤츠 E클래스(4497대), 아우디 A6(2899대)가 꼽혔다. 벤츠 S클래스는 신차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28.4%(1143대)나 늘었다.
사용연료별로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등록차량은 11만2959대, 디젤(경유) 등록차량은 753만186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고유가로 인해 연비 중요성이 부각되고 하이브리드와 디젤 차량의 품질이 향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누적 등록대수 10만대를 넘어선 이래 올 1분기 11만2959대로 가파른 증가세다. 차량 종류별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4073대 새로 등록되며 1위를 기록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렉서스 ES 하이브리드가 788대 신규 등록됐다.
디젤 차량은 SUV, RV 등 레저용 차량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739만5739대에서 올 1분기 753만186대로 1.3% 증가했다. 현대 싼타페(2만3077대)가 디젤 차량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BMW 5시리즈(3811대)가 9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이전 등록은 84만5408건으로 1년 전에 비해 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말소 등록된 자동차는 23만4155건으로 9.9% 줄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동차의 내구성이 향상되면서 사용 연한이 늘고 경기침체로 차량 교체를 미루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