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10일 발표된 중국의 3월 수출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6.6% 감소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세계 증시 및 코스피 상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지표를 좀더 면밀히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중국 경기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3월 수출 지표는 사실 그동안 허위수출 논란 등으로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받았던 대 홍콩 수출 부분을 제외하면 오히려 6.8% 상승한 것으로 나온다"며 "이를 감안하지 않고 중국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한 판단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3월 수출이 부진하게 나온 것은 전년동월대비 43.6%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홍콩 수출지표 때문"이라며 "이번 지표 부진은 중국정부가 이미 지난해 4월붙터 홍콩으로의 과다 수출계상을 적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나온 정상화 과정으로 파악되며 5월부터는 수출증가율이 제대로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러한 외형상 부진을 제외하면 중국의 수출은 대부분 지역에서 골고루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3월 수출 중 홍콩을 제외하면 일본(11%), 호주(9.9%), 아세안(10.3%), 미국(1.2%)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출증가율이 뚜렸하다"며 "홍콩을 제외한 수출증가율(6.8%)이 한국(5.2%)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봐서 선진국 경기회복 기조를 통해 점차 수출증가율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 무역 부진은 주로 주택가격 상승 등에 따른 중국 내 자금수요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홍콩 허위무역 문제는 4월까지는 중국 수출 지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이후부터는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중국 경기에 대해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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