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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오거스타 완전정복 "-3에서 +13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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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거물 회원 거느린 스노비클럽, 마스터스 우승의 관건은 '유리판 그린' 공략

[마스터스] 오거스타 완전정복 "-3에서 +13까지" 회원이 동반하지 않으면 정문조차 통과할 수 없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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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에서 +13까지."

'슈렉'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은 2012년 2번홀(파5)에서 무려 16년 만의 알바트로스를 작성했다. 톰 위스코프(미국)는 반면 1980년 12번홀(파3)에서 다섯 차례나 워터해저드에 공을 빠뜨리며 13타를 기록했다.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곳, 바로 '마스터스의 격전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이다. 팔색조처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서로 다른 18개 홀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 오거스타의 '84년 역사'= '구성(球聖)' 보비 존스가 1930년 월스트리트의 자본가 클리퍼드 로버츠와 함께 인디언들의 농장이자 과수원 종묘장이던 147만7082㎡의 부지를 7만 달러를 주고 사들여 조성했다. 앨리스터 매킨지가 설계를 맡았다. 1934년 대회가 창설됐고, 마스터스란 이름은 1939년에 붙여졌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1945년에는 칠면조 사육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세계적인 명코스답게 회원이 되기는 당연히 '하늘의 별따기'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등 300명의 회원 모두가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부호와 최고 경영자들이다. 프로골퍼 역시 아놀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 존 해리스 등 3명이 전부다. 여성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과 여성사업가 달라 무어 등 2명이 있다. 그것도 '금녀(禁女)'의 전통에 막혔다가 2012년에서야 처음 문호가 개방됐다.


▲ 마스터스를 위하여= 골프장은 최고의 코스 관리를 위해 10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 7개월 정도만 개장하고 여름철에는 아예 문을 닫는다. 대회 기간에는 인근 골프장의 관리자들이 자원봉사자로 총동원해 단 1개의 디봇도 용납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연습라운드 역시 1, 10번홀에서는 '1볼' 원칙으로 잔디 손상을 원천봉쇄한다. 2006년까지는 매년 전장을 늘리고 벙커를 증설해 난코스로 변신했다.


1997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우승 때문이다. 역대 최연소(21세), 최저타 우승(18언더파 270타), 2위와 최다타수차(12타) 등 각가지 진기록을 작성했다. 이후에도 2001년과 2002년, 2005년 등 세 차례나 우승을 더했고, 그 때 마다 코스는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필 미켈슨(미국)의 2006년 우승 스코어가 7언더파로 떨어지자 더 이상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다.


[마스터스] 오거스타 완전정복 "-3에서 +13까지" 철쭉이 만개한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 백미는 '아멘코너'= 11~13번홀이다. 1958년 허버트 워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기자가 재즈 밴드 연주곡 '샤우팅 앳 아멘코너'에서 힌트를 얻어 명명했다. 첫 홀인 11번홀(파4ㆍ505야드)은 페어웨이 왼쪽으로 길게 워터해저드가 도열하고 있어 일단 정교한 티 샷이 필수적이다. 12번홀(파3ㆍ155야드)은 개울과 3개의 벙커가 그린을 겹겹이 엄호한다. 마지막 13번홀(파5ㆍ510야드)은 그나마 '2온'이 가능해 버디를 노릴 수 있다.


우승의 관건은 '유리판 그린'의 정복이다. 4대 메이저 가운데 유일하게 코스를 바꾸지 않고 매년 같은 코스에서 열리지만 선수들은 살짝 대기만 해도 수십야드를 굴러간다는 그린 공략에 속을 태우고 있다. 두번째 샷에서 공을 높이 띄워 그린에 떨어뜨린 뒤 곧바로 멈추는 '롭 샷'이 절대적이다. 우즈와 미켈슨 등 '숏게임의 달인'들이 그동안 여러 차례 그린재킷을 입을 수 있었던 까닭이다.


▲ 오거스타에서 라운드하기= 골퍼들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골프장'으로 꼽는 곳이 바로 오거스타와 '골프 성지(聖地)'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다. 라운드 비용은 예상외로 싸다. 그린피가 200~300달러, 1인 1캐디 비용이 100달러, 음료수와 세금 등을 다 포함해도 총 500달러(53만원)면 충분하다.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는 그린피만 500달러가 넘는다.


문제는 예약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철저한 회원중심제 운영으로 '스노비클럽(snobby club)'이란 악명까지 붙은 곳, 회원이 동반하지 않으면 정문조차 통과할 수 없다. 회원들은 그러나 대부분 베일 속에 가려져 있고, 찾아도 거물들이다. 국내에서는 적어도 재벌기업의 총수나 최고경영자(CEO) 정도는 돼야 거래 기업을 통해 어떻게든 라운드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예약만 된다면 '대통령골프'다. 주말에도 고작 10팀이 라운드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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